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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드

온전하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 욕심을 내어 무리한 질주, 태클을 회피하지 못해 그대로 역습 허용-
네임드 데뷔 후 최악의 경기 내용이었다.
벌써부터 성급한 몇몇 팬들은 유안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만약 패배라도 할라치면, 저 성질머리 고약한 이들은 물병이든 무엇이든 마구 던져댈 것이 틀림없었다.
절대 지고 싶지 않다.
그것도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지도 못하고, 자신의 오만한 실수로 인해 패배하는 것은 더더욱 싫다.
그러나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니.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태까지 하던 방식 그대로 해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이래서는 변명 밖에 안 되잖아···!’
유안은 저도 모르게 이 악물었다.
남은 시간은 대략 10분.
‘고작 이런 곳에서 패배를 하려고 환생까지 했나?’
그럴 리가.
악문 이 사이에서 진한 핏물의 텁텁함이 느껴진다.
‘자기 자신의 축구를 하라고 내가 말했으면서, 정작 내가···.’
건방짐은 알아도 비굴함은 모른다.
오만할 순 있어도 비겁하진 않다.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해. 무엇이든 사용해야 해. 설령 비굴해 보일지라도, 이기는 게 장땡이야. 그리고 팀원들을 믿는다는 것은···. 도저히 믿으려야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팀원들의 쌀 한 톨 만한 실력을 믿는다면···!’
해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로치데일 전에서 그가 보였던 환상적인 팀플레이는 환상처럼 불가능 해 보였어도 분명 실존하는 것이었다.
너무나 복통이 심해 뭐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지만, 바로 그와 같은 경지가 필요했다.
모든 것을 잊고, 이를 테면 유안 카를로스라는 자신의 과거마저 잊고!
‘유안 카를로스의 축구는 유안 카를로스의 것, 나는 김유안이야.’
별 것 아닌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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